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물 요리: 국, 탕, 찌개, 전골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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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문화만큼이나 다양한 국물 요리가 존재한다.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해산물 스튜 부야베스. 동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진붉은 색의 비트 수프 보르쉬. 미국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크림 오브 토마토 수프. 무더운 여름철 스페인인들이 주스처럼 즐겨 마시는 차가운 야채수프 가스파초. 혀가 마비되는 듯한 통쾌한 매운맛의 쓰촨 마라탕. 시큼한 감칠맛이 일품인 한국인의 솔 푸드 김치찌개. 조리법과 맛의 차이는 있으나 전 세계 어딜 가나 원기회복 보야식으로 사랑받는 닭고기 수프까지. 뜨끈한 국물에 말아 먹는 국수 요리 역시 무궁무진하다. 진한 육향과 팔각향이 어우러진 대만의 우육면. 각종 향신료와 구운 양파, 신선한 허브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향긋한 베트남의 대표 음식 쌀국수. 일본의 라멘.

국물 요리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비교적 단시간에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수고스러운 음식이기도 하다. 그 과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영양소를 고루 갖춘 따끈한 국물 요리는 한 끼 식사로 훌륭할 뿐 아니라 시린 몸을 녹여주고 허한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전 세계인들이 흔히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한국인들만큼 국물 요리를 사랑하는 민족도 드물다. 매끼 밥상에 국물 요리가 등장할 뿐 아니라 특별한 기념일에는 국물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생일날 먹는 미역국, 설에 먹는 떡국, 추석에 먹는 토란국, 결혼식에 먹는 갈비탕과 잔치국수까지.

국물 요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민족이니만큼 다양한 국물 요리가 존재한다. 뜨끈한 국물 요리는 물론이거니와 차게 식혀 먹는 냉국까지.

한국의 국물 요리는 국, 탕, 찌개, 전골 등 크게 네 종류로 나뉘는데 조리하는 방법과 상에 내는 방식, 먹는 방식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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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고유의 말. 국물이 주를 이루는 음식으로 국물과 건더기의 비율이 6:4 또는 7:3 정도로 구성된다. 개인 그릇에 담아내는 음식으로 상에 올린 뒤에는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으며 조리할 때 사용한 재료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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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湯) – ‘국’의 높임말이다. 곰탕, 갈비탕, 설렁탕 등 조리할 때 사용한 재료를 먹을 수 없는 것도 있으며, 개인 그릇에 담아 내지만, 국과 달리 상에 올린 뒤에 소금, 파 등의 부수적인 양념이 가미될 수 있다. 국물이 주로 여겨지는 음식으로 국보다는 비교적 조리 시간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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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 – 고기나 어패류, 각종 채소를 넣고 간장, 된장, 고추장, 새우젓 등으로 간을 맞춘 국물이 자작한 반찬. 찌개는 국물과 건더기의 비율이 4:6 정도로 건더기를 주로 먹기 위한 음식으로 국보다 간간한 게 특징이다. 개인 그릇에 담아 내는 국과 달리 찌개는 같은 그릇에서 각자 덜어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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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 – 한국의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화로나 냄비에 고기, 내장, 푸른 채소 등 원재료를 넣고 미리 준비한 육수를 부은 다음 상에서 직접 익혀 먹는 음식이다. 국물이 줄어들면 육수를 계속 부어가면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