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늦더위, 미쉐린 가이드가 추천하는 냉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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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서늘한 초가을 기운이 옷깃을 스친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2017년 여름도 다 가고 바야흐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하지만 한낮 기온은 30도 안팎으로 시원한 냉면 한사발이 생각나는 초여름 날씨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여름 별미로 바뀌었지만, 동치미 국물에 메밀향 가득한 면을 넣은 냉면은 겨울 별미였다. 1849년 <동국세시기>에 처음으로 기록되었듯이 냉면은 본래 ‘겨울철 시식으로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음식이었다.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이 초가을에 꽃을 피워 10월에 수확되었으니, 메밀 고유의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겨울에 먹어야 했을 것이다.

여름 내 문전성시를 이뤘던 냉면집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지만, 필자처럼 사계절 가리지 않고 냉면을 즐겨 먹는 냉면 마니아들을 위해 2017 미쉐린 가이드가 추천하는 서울의 냉면 맛집 여덟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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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피양

벽제갈비에서 운영하는 봉피양 본점으로 평양냉면과 돼지갈비로 각광받고 있다. 진한 냉면 육수의 깊은 육향과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순도 높은 메밀면의 조화가 훌륭하다. 봉피양의 평양냉면이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김태원 조리장의 숙련된 경험과 벽제갈비의 오랜 연구 및 노력이 있었다. 냉면의 특성상 계절을 타는 메뉴이기는 하나,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라 식사 시간에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점을 참고하도록.

정인면옥

광명시에서 맛있기로 정평 난 평양냉면을 만들어 내던 정인면옥. 2014년, 서울의 여의도로 이전 오픈한 이곳은 현재 광명시에 있는 정인면옥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현 레스토랑 대표가 북한 출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전수받은 평양냉면 맛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세월은 흘렀지만, 품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변함없는 고집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습득한 남다른 맛의 비법은 정인면옥의 냉면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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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면옥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의 활기 넘치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이북식 냉면집. 평양냉면, 어복쟁반, 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남포면옥은 오랜 세월에 걸쳐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간결한 서비스와 밝은 종업원들의 응대가 매력적이다. 테이블식 좌석과 방석식 테이블의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능라도

본점을 판교에 두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냉면과 만두, 어복쟁반을 기본으로 평양식 요리를 선보이며, 최상급 한우와 몽골 산 메밀 만을 사용한다. 고객들이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몇몇 요리는 작은 사이즈로 판매를 한다. 현대적이고 깔끔한 다이닝 공간에서 평양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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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함흥냉면

최근 몇 년 동안 각광받고 있는 평양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아온 함흥식 냉면 전문점. 1953년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오랜 역사의 가족 경영 음식점이다. 함흥냉면의 특징을 살린 매콤한 소스의 비빔냉면이 간판 메뉴로, 매콤함에 감칠맛까지 더해진 이 집의 특제 양념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냉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 만들어진 함흥냉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필동면옥

중구 필동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 마을 인근의 평양냉면 레스토랑.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평양냉면 전문점 중 하나이다. 자칫 특징 없이 밍밍하다고 판단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이 집 육수의 섬세한 육 향과 은은한 감칠맛의 중독성에 빠져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다고.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돼지 수육은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다. 정통 평양냉면을 선보이는 곳 중에서도 평양냉면의 섬세함을 가장 잘 표현해낸다는 평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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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면옥

장충동에서 3대째 평양냉면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평양면옥은 서울의 유서 깊은 레스토랑으로 더운 여름철, 입구에 길게 줄지어 있는 평양냉면 애호가들의 행렬로도 유명한 식당이다. 유난히 맑고 투명한 이 집 냉면 육수의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냉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데, 만두소가 푸짐하게 들어간 평양식 손 만두와 얇게 썰어 따뜻하게 내오는 제육도 인기 메뉴이다.

우래옥

서울 시내 최고의 평양식 냉면 전문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우래옥은 1946년 개업한 이래로 꾸준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레스토랑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전통 평양냉면과 불고기. 오랜 세월에 걸쳐 습득한 노하우와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는 뚝심으로 일관적인 맛의 냉면과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내부가 상당히 넓어 많은 손님들이 몰려드는 바쁜 시간에도 효율적인 좌석 배치가 가능하지만, 문 앞엔 항상 긴 줄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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